[여랑야랑]‘이재명 핵관’ 폭로한 정청래 / 국민의힘 ‘무속인’ 맞불 / ‘이재명 욕설 논란’ 음모론 등장

2022-01-19 44



Q. 대선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보이네요. 핵관은 핵심관계자를 말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핵관을 겨냥했습니다.

'이핵관'이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 탈당을 권유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달 동안 당에서 괴롭히지만 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Q. 민주당이 윤석열 핵심관계자, 윤핵관을 그렇게 공격했었는데요. 이핵관이 등장했군요. 이재명 후보는 뭐라고 합니까.

애매하게 답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청래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공식 요구는 아니라면서도 수습에 미적거리는 정 의원을 향한 당내 불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Q. 불교계는 정 의원 탈당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정 의원이 버티겠다고 했으니 수습이 잘 안 되겠네요.

오늘도 불교계는 민주당사를 찾아 정 의원 탈당과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현장음]
"1700년 한국 불교 역사와 전통을 폄훼하고 왜곡한 정청래 의원의 의원직 수행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에!"

사퇴하라! 사퇴하라!"

Q. 보시는 것처럼 그제 민주당 의원들이 단체로 조계사를 찾아 108배도 드렸었잖아요.

그랬었죠. 왜 화가 안 풀리는 건지, 직접 조계사를 찾아 물어봤습니다. 

[조계사 신도]
"화가 풀리고 안 풀리고를 떠나서 그분의 사과가 아마 조금 미흡했든지. 근데 사과라는 것도 진심이냐, 그냥 말로만 하는 거냐 그런 거에 아마."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신도는 "불교를 도둑 취급한 게 괘씸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Q. 민주당, 참 답답하겠네요.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 부산 범어사에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하며 거듭 수습에 나서는데요.

불교계는 모레, 예정대로 전국 승려대회를 열어 규탄 행동에 나섭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건진법사'로 국민의힘이 곤욕을 치렀는데, 역공을 했나요?

네, 오늘 윤희숙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인생에 진정한 등불이 장래에 크게 될 거라는 점쟁이 말씀“이라면서 SNS에 영상 하나를 공유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7월, 유튜브 '황교익TV')]
"어릴 때 어머니가 제 생일이 며칠인지 잊어버리셔서 (점쟁이한테) 확인하러 갔다. 그 점쟁이가 생일날 가르쳐주면서 이 아이를 잘 키우면 성공해서 반드시 호강한다."

Q. 여권이 워낙 세게 공격하니, 이 후보도 무속을 이용했다, 이런 거군요.

맞습니다. 여권은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국힘이 사실은 굿힘 아니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김건희 씨를 겨냥해 "철두철미하게 영적인 삶을..." 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과도하다고 받아쳤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건진법사가) 의사결정에 참여한 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친밀감을 드러내면서 제스처를 취했다고 해서 그걸 과도하게 해석하기 시작하면 허경영씨 미국 정가에 엄청난 거물입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뭐에 대한 음모론인가요?

김건희 씨 통화 공개에 맞물려서 이재명 후보 욕설 녹취도 공개됐죠.

이런 음모론이 제기됐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어제)
"이재명 후보가 직접 욕을 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을/곧 배포할 예정이다, 라고 하는 아주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는데…."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가짜영상의 배후로 친문 강성지지자들을 지목한 글도 공유했습니다. 

Q. 욕설 논란으로 여권이 갈라지는 모양새가 됐네요.

이 후보는 오늘 "욕한 것 잘못했다"며 거듭 사과했지만 야권의 비판은 거셉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욕설의 수준이요.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 극악무도한 수준이거든요./AI가 이재명 후보자의 욕설의 경지에 가려면 아마 AI가 돌아버릴 거예요."

AI 윤석열
위키윤도 들어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심장을 후벼파서 사후세계 다녀온 줄 알았습니다. 설마 사람이 그런 말을 했을까요? 저는 딥페이크라고 믿고 싶습니다." 

Q. 보면, 늘 AI 윤석열은 진짜 윤석열보다 발언 수위가 세요.

민주당은 그제 AI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을 악용해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처벌하겠다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AI 윤석열
"가장 충격적이네요. 쓸개 즙이 역류하는 느낌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자들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욕설 논란, 도사 논란, 가짜 영상에 음모론 공방까지. 지금 대선 현실을 보면 차라리 가짜였으면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Q. 진짜와 가짜가 워낙 뒤섞여 있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